어제 갔다온 서독제 후기를 써보겠어요
분명히 서울을 갔다오긴 했는데 여전히 잘 체감이 안됨 사실 퇴근 하고 바로간 거라 혹시나 피곤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전혀 괜찮았다는 게 신기함 .. 오히려 집에 오니 저번에 종주 갔다왔을 때처럼 도파민이 싹돌아서 힘들었음 ;; 이건 잠시 딴소린데 누군가의 배웅을 받는다는거 되게 근사한 경험같아 .. 항상 긴장하고 힘을 잔뜩 주고 살다가 이런 날도 오는 구나 싶어서 기분이 요상했어 매순간 되게 존중받는 느낌이야 .. 그래서 이제는 그냥 마음껏 즐기고 누리고 싶어 이젠 나도 그래도 되는 거 아닐까
사실 3학년 2학기는 이전부터 너무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부국제에서 놓치고 나서는 쭉포기하고 있었음 .. 그냥 개봉하면 보는 걸로 방향을 바꿨는데 이렇게 보게 될줄은 몰랐어 .. 감독님의 전 작품 '휴가'가 여전히 인상깊게 오래 기억속에 남아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너무좋더라 .. 그냥 이 영화 하나 때문에 서울갔다고 해도 무방하니까 .. 특히 지브이에서 감독님이 해주시는 말씀 하나하나 듣는게 그냥마냥 너무 좋았음 .. (지브이라는 거 굉장히 좋은거였군요) 분야는 다르지만 나또한 특성화고 출신이라 그런지 ..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지금은 아주잘 보이더라 당연하게 행해지는 것들이 너무뒤늦게 부조리하게 느껴져서 사실 조금슬펐어.. 몸소 경험을 해야지만 알게되는 것들을 조금더일찍 진작에 가르쳐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 현장에 아무렇지 않게 내던져지는 거잖아 .. 그걸 왜이리 일찍 이른나이에 스스로 깨닫게끔 만들어 버리는 거냐고 .. 나는 정말로 그게 싫어 극적인 장면없이 담담히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현실을 가리키고 있어서 그래서 더 좋았음 누군가의 죽음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게 현실이지 여전히 그 안은 변함없이 굴러간다는게 현재지 .. 누군가가 나간 빈자리가 결국엔 채워진다는게 크나큰 오류같이 느껴졌어
말을 최대한 고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거 같음 .. 허밍은 분명히 3분의 2지점까지는 흐름이 좋아서 보는 내내 계속 기대치를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순간의 큰굉음이랄까 탁 지지직 소리 이후 급속도로 애정이 팍 식음 .. 그래도 역시나 미정이 자유롭고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 진짜 너무 좋았음 .. 동시에 저 사람의 앞으로가 어떨지 진짜 궁금하다는 생각을 자주했거든 근데 영화 초반에 죽었다고 말하길래 .. 진짜 엥스러웠음 왜 그런 하나의 선택조차 나는 그냥 흘러 넘기지 못하고 진부하다고 느꼈을까 ..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미정을 닮은 민영 .. 미정을 기억하고떠올리는 방식 추모하는 방식 .. 뭐기타등등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굳이 민영이 묘하게 미정을 닮은 지점이 있다는 거 뭔가 그것도 읭스러웠음 아.. 근데 허밍부분은 진짜 좋긴했는데 .. 하아 아쉬움이 많이 남긴하는데 찝찝함과 불쾌감이 너무나 강해서 그냥 머릿속에서 영영 지워버리고 싶음 .. 묘하게 거슬리는 지점들이 확실히 많긴 했음 근데 홍수에 대해 말하는 미정은 진짜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거같음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해본적 있기에 더더욱 그 마음에 공감이 갔음 그런것들이 유난스럽게 그려지지 않아서 좋았달까 담담하게 얘기하다 울던 미정이 너무 오랫동안 생각날거 같음 아근데 미정이 진짜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 혼이 돼서 어딘가 떠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기분이 굉장히나쁨 나만 그런거냐고 .. 근데 미정이 그 아이스크림 집에서 즉흥적으로 춤추는 장면볼때 다른 것들이 함께 생각나서 다소혼란스러웠음 .. https://youtu.be/EmG7Mu8C00Q?si=_YgTqwC7JFNAeWpn 이건데 그냥 한번 봐주시면 더더욱 좋구요 ~~ ..
영화를 보고왔더니 또영화가보고싶어졌다
그래서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