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날씨 걱정을 오만상했는데 .. 날씨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새벽 여섯시에 눈 떠서 준비하고 .. 간월산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쯤이었다
코스를 오르막길 내리막길 둘다 난코스로 짜서 전체 킬로수는 얼마 안되는데 시간이 어느정도는 걸릴거라 예상함
총 6시간 산행 예상했고 4시쯤 하산하면 완벽하겠다고 생각했음 .. (정말 4시에 하산함)
간월 공룡은 생각보다초입부터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 거의 뒷쪽에 몰아있는 느낌이라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음
거의 처음으로 오직 두손으로만 내 몸을 지탱해보는 경험도 해보고 .. 조금 무섭긴 했는데 하고 나서는 계속 이게 되네? 신기해했음 .. 근데 암릉 타면서 이정도로 숨찬적은 없었는데 아마도 긴장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거 같음
연속으로 암릉이 나올때는 진짜 너무 심장이 벅차서 힘들때도 있었는데 .. 그래도 어쩌다보니 거의 한번도 안쉬고 올라감
근데 간월산 정상가는 300미터가 진짜 너무 장난아니었음 처음부터 쭉 거의 논스톱으로 올라와서 그런지 약간의 한계를 느끼며 꾸역꾸역감 그래도 전망이 좋아서 모든게 다 용서가되더라 .. 근데 내가 상상했던것보다 간월재규모가 작아서 .. 그냥 그랬음
기대를 너무 많이한탓도 있겠지만 이젠 웬만한 걸로는 심장이 안 반응하는거같음 .. 쉽게 흥분이 안됨 ..
근데 그런거치고는 산에 갔다오니까 너무 행복하긴함 ..
아무튼 간월산 정상에서 휴식을 좀 취한뒤 이동 .. 간월재는 사람많아서 걍 후다닥 지나감
신불산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좋았음 .. 내리막길(신불 공룡) 에서 또 체력을 쓰려면 어느정도는 비축을 해둬야 하기 때문에
신불산 정상에서 쉴때 가장 행복햇던게 뭐냐면 .. 간월산에서는 엄청 덜덜 떨면서 추워했었는데 .. 신불산은 해가 까꿍하면서 반겨줘서 .. 내내 따뜻하게 편하게 쉬었음
근데 이제부터가 문제임 .. 내리막길이 진짜 너무 힘들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음 정말 놀랍도록 끊임없이 내려가고 각도가 장난아니게 .. 줄어들 생각을 안함 체감상 길이 엄청 안 끝나는 느낌이었음 그래서 그랬는지 홍류폭포 보자마자 .. 너무 반가웠음 .. 홍류폭포까지만 가면 그래도 그후부터는 조금 편안한 길이었으니까 .. 그리고 완전한 아스팔트를 만났을때 진짜 .. 너무나도 기뻤음 정말 보자마자 우다다다 내려감 .. 산이 끝까지 날 놔주지 않는 느낌이 내내 강했기 때문에 해방감이 살짝 들었음
으잉 ..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 누가봐도 너무 재미나게 잘 다녀온 사람이 되어버림 ..
한달에 한번은 무조건 산에 가야 .. 나는 그나마 이세상을 잘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을거같아
정말 새삼스럽지만 또한번 고백해볼게
나는 산이 정말 좋다 ..
아맞다 단풍은 완전 끝물이라 .. 기대도 안하고 갔지만 그래도 알록달록을 조금이라도 보니까 이쁘긴하더라
정상부근은 거의 겨울이라 아쉽긴했지만 ... 그래도 또 그거대로 내눈에는예뻤음 산은 언제나 아름다우니까 ..
나 근데 특강 2시간듣고자야하는데 .. 가능할까?